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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추천, 줄거리 결말 OST

by hyeoniz 2025. 4. 16.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추천, 줄거리 결말 OST

1. '히어로답지 않은 히어로'의 이야기, 복귀주라는 인물의 탄생

tvN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초능력을 소재로 하지만 기존의 히어로물과는 명확하게 선을 긋습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 복귀주(장기용 분)는 타인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지만, 정작 본인은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시달리며 아무도 구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이러한 이중적인 설정은 그를 영웅이 아닌 인간적인 존재로 그려내며, 관객의 몰입도를 더욱 높입니다. 어느 날 그의 일상에 도다해(천우희 분)가 들어오고, 두 사람은 서로의 어둠과 상처를 감싸주는 과정을 통해 회복의 서사를 그려나갑니다. 능력이 있지만 스스로를 무력하게 여기는 복귀주와, 상처 입은 채 살아온 도다해의 관계는 판타지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감정을 함께 담고 있어 진한 여운을 남깁니다.

2. 가족 서사로 완성되는 진정한 공감의 드라마

복귀주는 할머니 복만흠(고두심 분), 누나 복동희(수현 분), 그리고 딸 복이나(박소이 분)와 함께 살아갑니다. 이 가족은 단란해 보이지만 그 안에 놓인 갈등과 상처는 드라마의 또 다른 정서적 축을 형성합니다. 복이나는 어린 나이에도 아버지 복귀주의 무기력함을 이해하려 하고, 때론 그를 지탱하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복만흠은 손녀와 손자를 지켜내기 위해 늘 든든하게 존재하지만, 자신의 외로움은 말없이 삼키는 인물입니다. 복동희는 언뜻 보기에는 강인해 보이지만, 가족과 사회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는 누나로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냅니다. 이 가족은 초능력이라는 특수 설정 속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현실적인 감정선을 보여주며, 진정한 공감의 힘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보여줍니다.

3. 결말이 주는 잔잔한 구원과 내면의 성장

이 드라마의 결말은 자극적인 반전이나 극적인 사건 없이도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깁니다. 복귀주는 도다해의 과거 기억을 마주하게 되며, 자신의 능력이 그녀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결국 그는 스스로를 구원함과 동시에, 도다해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방식으로 ‘히어로’가 됩니다. 다해 또한 복귀주의 조용한 온기를 받아들이며 진심으로 그를 신뢰하게 됩니다. 이러한 결말은 “영웅은 거대한 힘이 아니라, 작고 단단한 공감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현대 사회 속 상처받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특히 복이나와의 관계가 회복되고,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다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복귀주의 여정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4. 정재형 음악감독의 감성적 연출과 추천 OST

이 작품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주역은 바로 정재형 음악감독입니다. 전작에서도 섬세한 선율로 감정을 극대화시켰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클래식, 재즈, 미니멀리즘 사운드를 적절히 배합하여 장면의 감정선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드라마 전반에 흐르는 음악은 과장되지 않고 절제된 감성으로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며, 정재형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쓸쓸한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시청 후 OST 플레이리스트를 다시 들어보면 장면 하나하나가 눈앞에 그려질 만큼 감정 이입이 큽니다.

 

추천 OST

  • 이소라 〈바라 봄〉
  • 소수빈 〈너와 걷는 계절〉
  • 이승열 〈라퓨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소음을 줄이고 감정을 섬세하게 쌓아올린 드라마입니다. 화려한 능력보다, 그 능력을 가진 사람의 ‘사람다움’에 주목한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무엇보다 정재형 감독의 음악과 함께라면 그 여운은 더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OTT 플랫폼을 통해 감성적이고 품격 있는 드라마를 찾는 분들께 진심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